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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15' 우리둘이70일유럽여행

[우리둘이70일배낭여행]암스테르담 근교여행 추천,아름다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잔세스칸스 가는방법

by 임쑝 2021. 2. 11.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근교여행 추천,

아름다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Zaanse Schans)


 

마이닝거호텔에서 체크인 후 방에 짐을 올려 놓고 우리는 역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차피 마이닝거에서 역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지만....

풍차마을은 아무리 생각해도 흐린날씨와는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 전에 얼른 잔세스칸스로 이동해 이 맑은 날씨를 누리고 싶었다.

사실 네덜란드는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고있었다.

유럽대륙에 어중간한 곳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북유럽만큼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풍차랑 파트라슈,튤립말고는 아는게 없는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플란다스의 개는 벨기에가 배경이라는 네이버의 설명을 보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있을때 내 눈에 들어 온 곳이 바로 일명 풍차마을로 불리는 잔세스칸스(zaanse schans)였다.

'여기는 꼭 가야해!'라는 생각으로 나는 네덜란드를 일정에 넣었는데,

오래는 머무르지 못 하고 하루를 묵으면서 낮에는 잔세스칸스를 다녀오고 오후에는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는 것으로

조금은 빡센 일정으로 계획했다.

숙소가 있는 Amsterdam Sloterdijk역에서 잔세스칸스가 있는 Koog-zaandijk역까지는

11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잔세스칸스가있는 Koog zaandijk역
기차에서 내려 zaanse schans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가면된다.

잔세스칸스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역 밖으로 나오자 잔세스칸스 지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는 길이 복잡하지 않아 쉽게 찾아갈수 있겠다 싶었다.

왠지 한국보다 하늘이 가깝게 느껴지는건 그저 느낌일뿐인가?ㅎㅎ
길을 따라 걷다보니 인도 위엔 예쁜 꽃타일들이-
이쪽길을 지날때 코코아 냄새가 낫는데 냄새가 너무 독해서 코가 아팠다ㅜㅜ
저 풍차가 보이는 곳까지 직진!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풍차를 지나 큰 사거리 같은 곳으로 나오니 다리가 보였고 멀리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저기 풍차가 보인다!저기가 잔세스칸스인가봐-"하며 걸어가는데 다리의 중간이 들어 올려지며 도개하고있었다.

일정시간 이벤트처럼 도개하는 다리가 아니라 정말 필요에 의해 도개되는 다리를 보면서

왠지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우연히 도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가 지나가고 다리가 다시 내려올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배가 지나가고 다리가 내려와 건너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바람이 불어대던지 괜히 풍차의 나라가 아니구나 싶었다.

다리와 풍차의 거리는 꽤 되었는데 렌즈의 거리가 짧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더 가까이에서 볼 꺼라며 나를 다독였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을 자세히 그린 지도가 있다.

넓은 물길을 두고 왼쪽라인으로는 집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입구쪽에만 마을이 형성되어있는데

지도로 보니까 왠지 더 작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는 않았다.

굉장히 파란 하늘에 맑은 날씨 였음에도 많은 구름으로 마을은 햇빛이 내려쬘때가 반이고 해가 구름에 가려져 그늘질때가 반이었다.

마을을 둘러보며 만난 나막신에 그려진 그림은 플란다스의개의 주인공인 네로와 아로아를 떠올리게 했다.

마을 입구쪽에 위치한 기념품샵도 들어가 보았는데 바람이 많이부는 곳이라 그런지 입구에는 머플러들이 보였고

안쪽에는 마그넷이나 책갈피부터 자기로 만든 장식품들도 있었다.

가격이 꽤 비싸다고 생각해서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모든 여행이 끝나고 경유지로 들린 스키폴 공항에서

저기보다 비싼가격에 자기로 만든 풍차 장식품을 산건 안 비밀......ㅋㅋㅋㅋㅋㅋ

하늘이 내가 참 좋아하는 하늘이었다.

나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보단 이렇게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이 뭉개뭉개 떠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왠지 이게 더 그림 같아서....

입구초입을 지나 풍차들이 시작되는 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벨샵이 나온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이라 그런지 영어부터 중국어,일본어 그리고 한글까지!!!

해외 나와서 만나는 한글은 왜 그리 반가운지...ㅎㅎ

생각보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서 자전거를 빌려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 집 앞에 무리는 일본인 관광객들이었는데 나이가 지긋 한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날씨가 흐린듯 맑은듯-

잔세스칸스에 관광객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런던이나 브뤼셀에 비하면 정말 적은 편이었고

암스테르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조금 놀라웠다.

흐린날의 잔세스칸스도 상상이 안됐지만 근위병교대식을 앞둔 버킹엄궁전처럼 사람이 미어터지는 모습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곳 이었는데.....

정말 내 생각 속 모습처럼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 이었다.

구름이 정말 풍차 바로 위에 떠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손 만 뻗으면 솜사탕처럼 폭신한 뭉게구름이 잡힐 것 같은 느낌-

왠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 올것만 같은 하늘과 구름과 밫의 조화!

여유로운 잔세스칸스의 모습에 "우와-우와"를 연발하며 기분이 좋아져 카메라 셔터를 무지막지하게 눌렀다..ㅋㅋㅋ

셔터도 막 누르고 발걸음도 가벼워져서 막 방방 뛰어 다니고

네가 상팔자의 주인공이었구나?
아니 이런데서 살면 행복하지 않을수가 없을꺼같다는-

 

 

아니 왜 플란다스의 개가 벨기에 배경이지...

내가 봤던 만화 속 모습이 이렇게 네덜란드 잔세스칸스에 딱!있는데-

잔세스칸스는 작지만 네덜란드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의 집합체 그 자체였다.

바로 "여기가 네덜란드야-여기가 진짜란다."라며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여기에 튤립만 있었으면 참 완벽 했을텐데...ㅎㅎ

튤립은 큐켄호프라는 암스테르담 근교도시가 유명한데 독일에 계신 여보의 지인이 올해 봄 큐켄호프에 다녀오신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진다던데... 정말 꽃을 좋아할 나이가 된건지

언젠간 꽃가득한 유럽을 여행해보는 것도 너무나 좋을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이 '플란다스의 개' 속 모습을 상상했던 사람들이라면 잔세스칸스를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상상 속 그 곳을 만나게 될테니......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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