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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가을제주/제주도 일몰명소, 제주공항 근처 일몰과 억새가 있는 풍경 ‘닭머르’

by 임쑝 2020. 11. 5.

 

가을 제주/제주도 일몰 명소,

제주공항 근처 일몰과 억새가 있는 풍경


닭머르

 



여행을 떠나서 그 지역,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있지만

전국,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모두 똑같이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해가 뜨고,해가 지는 풍경일 것이다.

해가 안뜨고 해가 안지는 곳은 없으니까.

(백야가 있는 곳도 있으니 모두 똑같다고 하긴 힘드려나...🤔)


하지만 해가 뜨는 풍경을 보려면

너무나 일찍 일어나야 하고

피곤하다...

그래서 해가 뜨는 풍경도 멋있지만

해가 지는 풍경을 더 자주 찾게 된다.


제주도 일정을 짜면서

빼놓지 않고 넣은 일정은

어디에서 해가 지는 걸 볼까 였다.


서쪽이나 남쪽에는 유명한 일몰 포인트들이 많은데

첫날에는 남쪽에 있는 숙소로 가기 전

최대한 북쪽/공항 근처에서 일정을 소화하려고 하다 보니

일몰 포인트가 그렇게 많진 않았다.


예전부터 자주 가던 곳은 말등대로 유명한 이호테우해변이었는데

요즘에는 사람도 꽤 많아지고

항상 우진 해장국처럼

제주에 오면 습관처럼 가는 곳이라

이번에는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바로 닭머르다.

공항을 기점으로 동쪽에 위치해있지만

일몰이 꽤 잘 보이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주차를 하는 남편 너머로

해가 벌써 기울고 있는 게 보였다.

 

 

분명 정자 안으로 해가 지는 사진과 영상을 본 것 같은데

그래서 이곳으로 일몰을 보러 가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자 근처에도 안 옴 ㅋㅋㅋ

 

 

하지만 억새와 정자, 오렌지빛으로 기우는 해가

꽤 멋진 조합을 이루는 곳이었다.

닭머르 사진이 인스타에 올라오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년 되었다 보니

어느덧 이곳도 사람이 꽤 많았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시며 지나가시던

도민 한분은 혼잣말로


“여기도 이제 못 오겠다 사람이 너무 많다”


라고 하셨다.


이날이 우리의 3박 4일 일정 중

해안선에 구름 한 점 없이

완벽한 일몰을 볼 수 있었는데


닭머르가 동쪽에 있다 보니

해가 바다 위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언덕 위로 넘어가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닭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닭머르라고 한다는 설명이 되어있다.

 

 

닭머르에서 일몰을 보고 있자니

남편과 유럽여행 갔을 때가 생각났다.

베네치아에서

남편과 정처 없이 걷다가 공장부지 비슷한 곳에서

일몰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그때 베네치아에서 일몰 봤던 거 생각난다고 했더니

바로 공감해주었다.

함께 70여 일 여행하며 토닥이기도 많이 토닥였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이런 기억을 나눌 때면

둘이 함께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오랜만에 챙겨간 dslr로 찍은 사진들인데

확실히 핸드폰과는 때깔이 다르다.

한 동안은 카메라를 이고 지고 다니며 여행했는데

언젠가부터 그게 똑딱이 카메라로 바뀌고

이제는 핸드폰만 들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dslr로 찍은 사진을 볼 때면

역시 사진은 카메라지 생각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억새와 정자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ㅎㅎ

 

 

닭머르 정자 주변에 꽤 크게 억새들이 조성되어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정자로 가는 길에서 찍어도 좋고

억새밭으로 내려가

억새에 폭 감싸여 찍기도 좋은 곳.

(어느 정도 억새 사이로 길이 나있어서

억새를 밟지 않고도 억새들에 둘러 쌓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닭머르 정자에도 올라

태양이 오렌지빛으로 빛나던 자리를

어둠이 먹어가는 풍경도 넋을 놓고 지켜보았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

내가 어떤 상태냐에 따라 그 풍경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생각이 달라진다는 게

참 신기하다.

그래서 여행 중 일출과 일몰을 보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익숙하고 당연한 것에서 오는 새로움.



제주도 동쪽에서 일몰 볼 곳 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닭머르를 찾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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