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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15' 우리둘이70일유럽여행

[우리둘이70일배낭여행]템즈강변을 따라 걸으며 만난 테이트모던+집 근처 치킨플레이스

by 임쑝 2021. 1. 21.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영국 런던/테이트 모던에서

 

 

템즈강변을 따라 걸으며 만난 테이트모던+집 근처 치킨플레이스

 

 

는 추적추적 내리고 제대로 런던의 우중충함을 느낄수있던 하루.

이상하게도 미술관 관람은 그냥 서서 그림보고

실내 돌아다니는게 다 인데

묘하게 기가 빨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셔널갤러리 관람후 숙소에 가서 쉬다가 버로우마켓을 간건데도

묘하게 힘들어....

 

 

버로우마켓에서 나와 우리는 테이트모던까지 걷기로했다.

테이트모던은 사실 계획에있던 곳은 아닌데

잠깐들렀던 숙소에서 추천을 받았다.

미술관은 우리 취향이 아닌지라..특히 현대미술은 더-

하지만 비가 상당히 내리는 날씨라 실내관광이 불가피 할 것 같았고

테이트모던에서 밀레니엄브릿지를 볼수있다는 말에 버로우마켓 이후의 스케줄로 확정하였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것 같아서

추적추적 비오는 런던 거리도 걸어볼겸

구글맵을 켜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8-10분 루트였기에 가볍게 걷기 시작했다.

최단루트는 8분이었지만

우리는 템즈강변을 따라 걸을수있는 10분거리 루트를 이용했다.

템즈강변을 따라 걸으니 멀리서부터

밀레니엄브릿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굴뚝같은게 슝하고 솟아있던

테이트모던의 외관.

원래는 발전소로 이용했던 건물로 발전소가 이전한 후

외부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 현대미술관으로 사용중이라고한다.

1층입구.

흐릿하지만 락커로 뿌린듯한

tate라는 글씨가 눈길을 끌었다.

학교 운동장 마냥 뻥 뜷린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그 드넒은 공간의 상부에는

곡예를 해야할것 같은 장식품들이....

한층 올라온 공간은 1층보단 훨씬 무언가가 있는 건물처럼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많다

런던의 학생들일까?

그저 관광객들일까?

 

현대미술은 고전미술보다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사람은 모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걸까?

나만 모르는거야?ㅋㅋㅋㅋ

미술엔 관심없고 야경과 풍경에만 관심 많은

내가 테이트 모던에 온 목적이 바로 이 풍경이다.

저 다리가 밀레니엄 브릿지 이고 반대편에 보이는 돔모양의 천장이 세인트폴성당.

테이트모던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작가의 이름이었다.

백남준님-

1층에있던 테이트모던의 매장.

현대미술관의 기념품매장이라 그런지

매우 다채로운 색의 상품들과 조금은 독특한 상품들이 많아서

이것봐~저것봐~하지만

막상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제품들이 많았던것 같다.

 

 

 

 

술에 관심도 없던 내가 테이트모던을 방문하고자 했던 이유는

테이트모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밀레니엄브릿지의 야경때문이었는데...

어찌나 다리가 아프고 힘들던지

테이트모던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나의 영혼은 가출을 해 있었다.

 

 

전시장은 3층과5층에 있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만히 서있는 순간에도

 

'그냥 바닥에 앉고싶다.'

'그냥 집에 갈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아니야!그래도 왔으니까 보고 가야지...밀레니엄브릿지의 야경도 봐야하잖아...'

 

하며 버텼다가 그냥 집에갈까 하다

정신이 1분에도 서너번씩 오락가락했다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할수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여행자였다.

그것도 막 유럽여행을 시작한 기대에 가득차고 못보고 지나치는게 있다는건

여행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모든것엔 적당한 포기와 타협이 필요하다는걸 모르던 패기만 가득한 여행자.

 

 

 

나의 테이트모던에서 밀레니엄브릿지를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은

너덜너덜해져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겠다고 반항해대는 몸을 이겨내고

철근을 두른것 같은 무거운 발을 한발 한발 정신력으로 옮겨내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이 발을 움직이는데 너무 집중했는지

테이트모던의 작품들을 관람했을때 어떤 감상평들을 생각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이 안된기분.......

 

 

 

그냥 발이 움직였고 돌아다녔고

꾸역꾸역 몇개의 작품을 보고 5층에 유리창으로 다가가 밀레니엄브릿지를 보고

사진을 몇장 찍고는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마음급한 앰뷸란스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더는 힘들어 당장 집에가자!!!!!'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타고 7층으로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는데

전망대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고

5월의 런던은 오후9시30분은 되야 해가 질텐데

그 시간까지 기다려 밀레니엄브릿지의 야경을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계획은 테이트모던에서 기다려 밀레니엄브릿지의 야경을 본 뒤

밀레니엄 브릿지를 가까이에서 한번 더 보고

런던 타워와 런던브릿지 까지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비도 많이오고 오전에 입었던 옷이 너무 추웠었는지

몸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이후의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어제부터 눈여겨 봐두었던 치킨플레이스에서

우리의 저녁 삼양라면과 함께 먹을 음식들을 사가기로했다.

가난한 우리의 눈길을 끌었던 저렴한 가격의 메뉴들-

내부 메뉴판의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메뉴 고르는데 꽤나 고민이 되었다.

 

우리는 치킨랩하나와 스파이시윙5개(+감자튀김...)

주문을 하는데 내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감자튀김이 포함 되었는데도

뺄 생각을 못했다....

오늘 하루 종일 피쉬앤칩스에 치즈감자까지

감자는 질리도록 먹었는데...

저녁에도 감자튀김이라니.....

맛이 나쁘지 않았던 치킨랩과 스파이시윙.

빨갛게 양념된 구운듯한 윙일줄 알았는데

매콤한 겉옷을 입은 튀긴 윙이었다....

윙앤칩스?ㅋㅋㅋㅋ

한국을 떠난지 며칠 안돼었지만 라면은 역시 맛있었다.

아마 런던이 마지막 도시였다면

이 라면은 신의 은총보다도 고맙고 은혜로웠을거라고 생각했다

 

 

 

녁을 허겁지겁 먹고 나는 열이 오르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고

비도 그칠 생각이 없는지 쉬지 않고 내려서

해가 질때까지 한숨 자면서 쉬기로했다.

해가 졌을때쯤에는 비도 그치기를 바라면서....

6시쯤 잠이 들었는데 여보가 자꾸 나를 깨워서 눈을 뜨니 9시가 넘어

해는 이미 지고 깜깜해져 있었다.

잠이 들때쯤에는 비도그치고 해도지면 나가서 야경을 보자 했는데

한 숨 자고 일어나도 영 컨디션이 안좋아서

이미 내 마음은 하루일과를 끝내 버린 상태였다.

여행기간이 짧았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나갔을텐데

이제 고작 2일 여행했는데 병이 날수는 없는 노릇이라

잠깐 집앞에있는 테스코 익스프레스에가서 물만 사가지고 돌아와

내일 일정을 상의 했는데

날씨가 좋으면 세븐시스터즈로

날씨가 안좋으면

오전에는 버킹엄궁전의 근위병교대식을보고

오후에는 옥스포드 관광후 돌아와서

런던의 야경을 보자고 이야기하며

내일은 컨디션이 나아지면 좋겠다고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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