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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15' 우리둘이70일유럽여행

[우리둘이70일배낭여행]런던근교여행,7개의 하얀절벽 세븐시스터즈를 만나다!+브라이튼은 보너스

by 임쑝 2021. 1. 25.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영국 브라이튼/하얀돌로 수놓은 'SEVEN SISTERS'

 

 

런던근교여행,7개의 하얀절벽 세븐시스터즈를 만나다!+브라이튼은 보너스

 

 

 

광판에 세븐시스터즈라는 글씨가 반짝이는걸 확인하고는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버스의 1층으로 내려가 기다렸다.

혹시나 내릴 곳을 놓쳐 지나치지는 않을까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여행중에는 일상생활에서는 별것 아닌 버스,지하철 타기가 왜 그리 떨리는지

괜시리 내릴 곳을 놓칠것만 같아 걱정이 된다.

 

우리가 정류장에 내리자 주변에 보이는건

버스를 타고오면서 봐왔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오른쪽으로는 넓은 들판에 느긋하게 풀을 뜯고있는 양들...

왼쪽엔 그냥 넓은 풀밭...

우리는 버스가 알려준 대로 내렸을뿐인데

'여기가 맞나...'싶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말고도

이곳에 내린 다른 무리들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달까?

그런 우리 눈앞에

'여기가 맞구나!'하고 안심을 시켜줄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나무판에 'Seven Sisters Country Park'이라고 씌여있었는데

밑에 까만현수막이 더 커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

 

 

우리는 앞서 걷는 무리를 놓치기라도 할까 열심히 따라 걸었다.

제대로 주객전도!

우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던 외국인무리.

이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한참을 고민했을것이다.

시골의 작은집 같은 곳으로 왔는데

레스토랑도있고 방문자센터도있고

세븐시스터즈와 반대방향으로는 숲도 있는것 같았다.

표지판을 따라 나오니 다시 도로가 나왔다.

이 도로를 건너 푸른 들판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면 된다.

사진속 이들에게는 끊임없는 감사를...ㅋㅋㅋ

하지만 우리랑 가는 길은 달랐다.

길이 위아래로 여러갈래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계속 넓은 들판이라고 생각했는데

길을 걷다보니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건너 들판은 초록과 흰색의 조화.

푸른것은 풀이요 하얀것은 양이로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지만 근처에 표지판이 있어서

방향 설정은 어렵지 않다.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길 중간마다 울타리가 쳐져있어 못가는 길인가하고

고민이 될수도있지만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된다.

계속 오다보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긴 정말 중요하다!

길이가 꽤 길어서 두 곳 모두 못 갈 수도 있을테니...

 

오른쪽 길은 해변으로 가서 세븐시스터즈의 전체 풍경을 볼수있는 뷰포인트고

왼쪽길은 길을 따라 가다 언덕을 올라 세븐시스터즈 위로 갈수있는 길이다.

 

우리는 절벽 위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내려오는길에 해변쪽도 들렀다가 갈까 했는데

내려올때는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그냥 돌아와야 했다.

내가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수없지만 알수없지만~

 

'이게 길이 맞나?'

의심이 드는 순간 위에서 한무리의 학생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걸 보며 일단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니

길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언덕 중턱쯤 까지 오르니 중간의 해변과

반대편의 언덕까지 보였다.

정작 절벽 위에서 옆으로 쭉 이어진

다른 절벽들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

절벽 자체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해변쪽으로 가야 좋을것 같다.

브라이튼 역 앞에서부터 고이 모시고온 우리의 점심.

다 식어있었지만 

세븐시스터즈를 찾아 절벽을 오른 후라

그저 맛있었다.

우리 옆으로도 꽤 적지 않은 무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바로옆은 셀카타임중이었나보다....ㅎㅎㅎ

세븐시스터즈에 올라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하얀 돌로 세븐시스터즈 새기기였다.

누군가 만들어놓은게 있다면

그저 사진만 찍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했다.

여보는 흰돌 운반담당

나는 글자만들기담당.

하늘을 날다:)

흐린날씨의 세븐시스터즈는 쓸쓸하다-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저 앞에 우리가 올라올때 앞에 있던 외국인들이보였다.

함께 올라오고 함께 내려가고...ㅎㅎ

다시 내려와 여보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방문자센터에 들렀더니

이렇게 세븐시스터즈 팜플렛이......

다 내려와 발견하다니......

 

 

 

 

얀 절벽위에 오르기 까지의 길은 드넓은 초원이었다.

갈림길을 지나 점점 더 위로 오르면서는

제주의 오름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세븐시스터즈로 가는 길이 꼭 등산하는 느낌이라더니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도착한 절벽은 하얀 돌들이 굴러다니는 푸른 풀밭이었다.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2월에 엄마와 다녀온 오키나와의 만좌모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느낌이었다.

만좌모에 오를수는 없었지만.....

 

그 하얀돌들이 굴러다니는 풀밭에 우리는 빨간체크무늬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만든지 2시간이 다 되어가는 식어버린 샌드위치와

분명 페트병에 든 물이나 콜라를 주문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강박에 바꿀 생각도,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그저 담아주는 데로 가지고 다니기는 여간 불편하고 가방에 담을수도없는

테이크아웃잔에 든 콜라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우리도 빨간체크무늬 돗자리에 편하게 앉아 한숨을 돌리고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브라이튼에서부터 이 하얀 절벽위에 오르기 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 백번쯤 '버릴까 말까' 고민하게했던 콜라는

버렸으면 큰일 날뻔 했다며...

이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콜라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목이 메여 죽었을꺼라고....

 

 

절벽위라 바람이 꽤나 사납게 불기는 했지만

그 빨간체크무늬 돗자리 위에 앉은 우리는 나름 소풍기분을 제대로 내고있었다.

식은 샌드위치도 짐만 같던 미지근하게 식은 콜라도 너무나 맛있었고

충분히 시원하게 우리의 목을 축여주며

한 동안 우리의 마음을 노곤노곤하게 해주었다.

 

 

눈앞에 펼쳐진 세븐시스터즈의 모습은

정말 놀랍고 멋지면서도 광활하고 쓸쓸하기도했다.

 

 

그 쓸쓸한 언덕에서 나는 한 영국인 할머니를 만났는데

하이킹 복장을 제대로 준비해 입은 그녀는 양 손에 스틱까지 굳게 여며쥐고는

혼자 하이킹 중이었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 영어를 할줄 아냐며 물었고

나는 아주 조금 할수있다고 대답했다.

 

막 절벽 위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이 느낌 이 감동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던것 같다.

모든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나에게 말을 하며 눈물까지 닦아내던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이 곳이 멋지고 감동을 받았는지 알수있었다.

 

 

 

 

"이 곳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대단해! 

여기는 첫번째 절벽이고 나는 이제 두번째까지 갔다가 내려 갈꺼야"

 

 

 

젊지 않은 나이에도 활동적이고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던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며 헤어졌다.

브라이튼 시내 도로 끝으로 나오자 마자 보이던 관람차.

세븐시스터즈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관람차가 보이기 시작하자

우리는 이 곳에 잠깐 내려 구경을 하고 가기로했다.

한국에서는 관람차나 회전목마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 가야지만 만날수있었는데

런던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시내 한가운데에서 회전목마를 종종 만날수있다.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귀엽던 브라이튼.

런던에 비하면 소박해서 살짝은 파주영어마을 같은 느낌이 나기도 했다.

광장과 골목에 걸려있던 가랜드도 분홍,노랑,파랑해서 참 귀엽다.

브라이튼을 돌아다니던 우리 눈 앞에

여기가 혹시 중동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스크를 떠올리는 건물이 나타났다.

 

브라이튼에 대한 정보는 여행책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세븐시스터즈 말고는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어떤 건물인지 알길이 없었다.

그저 영국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로얄 파빌리온

영국 브라이튼에 있는 별궁.존 나슈가 1815~23년에 당시의 섭정(후일의 조지 4세)을 위해 '인도-이슬람' 양식으로 건축한 것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바다 근처라 잔디밭 위에도 갈매기가 걸어다니고

잔디에는 특이한 옷을 입고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독서도하고 수다도 떨고-

브라이튼에서 만난 우리나라 다이소 같은 곳?

먹을거리부터 세제,화장품 없는거 빼고다 있던 곳.

영국판 다이소에서 구매한 음료와 과자

음료는 내가 좋아하는 사과맛 탄산음료.

과자는 롯데샌드 같은 맛이었는데 총 10봉이 들어있어

꽤 양이 많아 여행중 틈틈이 우리의 빈 속을 채워주었다.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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