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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15' 우리둘이70일유럽여행

[우리둘이70일배낭여행]런던 근교여행,세븐시스터즈 만나러 브라이튼으로-

by 임쑝 2021. 1. 24.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영국 브라이튼/런던 근교여행 브라이튼역에서

 

 

런던 근교여행,세븐시스터즈를 만나러 브라이튼으로-

 

 

 

 

날 푹 쉬어서 인지 아침에 눈을 떠 몽롱함을 떨치고 느낀 나의 컨디션은 썩 괜찮았다.

아마도 전날 하루종일 내린 비에 온도도 많이 떨어졌는데

비를 뚫고 여기저기 쉬지 않고 돌아다닌터라 열이 올랐었는데

푹신한 침대에서 따뜻한 이불덥고 푹 쉬어주니 

 

 

'그래 나에게도 이런 휴식을 줘야 움직일 맛이 나지!'

 

 

하며 

다시 기분좋게 움직여 주겠다고 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창문밖에 날씨였는데  다행히도 날씨는 어제 꾸리꾸리했던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주듯 날이 좋아

바로 날씨 어플을 켜고 브라이튼의 날씨도 체크했다.

 

 

우리가 오늘 생각한 계획은 1안은 날씨가 좋으면 브라이튼으로가서 

일곱개의 하얀절벽인 세븐시스터즈를 보는 것이었고

 

2안은 날씨가안좋으면 오전에는 버킹엄궁전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옥스퍼드에갔다 런던의 야경을 보는것이었다.

무엇이 더 하고 싶냐 묻는다면

당연히 1안이었다.

2안은 1안을 하지못할때의 대비책일뿐이니까-

 

 

안타깝게도 브라이튼의 날씨는 썩 좋지 않았다.

구름사이에 빼꼼히 해의 정수리정도만 내밀고 있는 모습이라도 좋을텐데

비가 내리는건 아니지만 해는 눈꼽만큼도 안보이는 구름만 가득한 흐림의 날씨였다.

 

 

날씨를 확인하자마자 나는 고민에 빠졌지만

그 고민은 여보의 한마디에 금새 해결되었다.

 

 

 

 

"날씨가 흐리면 어때, 더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브라이튼은 영국의 남부에 있는 곳으로

나는 처음 내려서는 부산같다는 생각을 했고

점점 지날수록 제주가 많이 생각 나는 곳이었다.

브라이튼에 가기 위해서는 London bridge역으로 가야했는데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Lambeth North역이어서

Elephant&Castle에서 한번 갈아타서 이동해야했다.

언제봐도 다른 유럽에 비해

런던의 지하철은 깔끔깔끔-

 

지하철에서올라와 바라본 런던브릿지역의 모습은

서울역이라기엔 작고 용산역쯤될까?

런던브릿지역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곳은 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티켓오피스에서 구매할수있다.

1인 왕복 17.20파운드.

(15년 5월기준)

 

#Tip

주말에 4명이서 모여가면 할인도 해준다던데

지금 찾아보니 어떤분은 평일에 5명이 가서 할인 받았다는 글도 봤다.

티켓을 살때 분명 9시 40분 기차라고했는데

아무리 전광판을 둘러봐도 브라이튼행 열차를 찾을수없었다.

근처 직원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되면 뜰꺼라고 기다리란다...

이러다 기차 놓치는거 아니겠지하며 불안에 떨고있는데

정말 40분이 되자마자 전광판에 우리가 탈 열차의 정보가 뜨고

사람들이 우루루 게이트로 들어가기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삼다수만 사먹는데

유럽에 가니 아는 물이 에비앙뿐이었다.

물에 무슨 맛이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있는데...

나는 물 맛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서 싸다고 아무물이나 마실수가없었다.

그래서 유럽여행 내내 에비앙 외에 다른 물을 마시는건

곤욕스러운 경우가 참 많았다.

막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했을땐

한국과 별로 다를것도 없네 생각했는데

점점 달릴수록 기차 옆에 보이는 풍경은

해리포터에서 두들리네가 살고있는 프리벳가 4번지 같은 모습이었다.

도착한 브라이튼역의 모습은

런던브릿지 못지 않게 정신없고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

웰컴 투 브라이튼:)

브라이튼에서는 버스원데이티켓이 있어

교통비 생각하지 않고 맘편히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수있다.

1인당 5파운드가 안되었던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4.7유로란다.

1번 타는데 2파운드라니 3번타면 이득이다.

근데 티켓이 너무 큰게 함정.

심지어 구매할때 직원이 해당 날짜를 복권처럼 긁어준다.

역에서 세븐시스터르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만난 '서브웨이'

세븐시스터즈 근처에는 슈퍼도 식당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브웨이에서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포장해 갔다.

계속 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시계탑을 만나게 되는데

시계탑을 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세븐시스터즈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나온다.

이길을 따라 올라서 사진 속 빨간버스가 가고있는 방향으로 가면

정류장이 나온다.

브라이튼은 신기하게도 정류장에 알파벳이 적혀있었다.

세븐시스터르에 가려면 'E'정류장에서 12,12a,12x등의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쇼핑몰편이 아닌 쇼핑몰 맞은편에서 타야하고

우리는 바로 온 12x버스를 타고 세븐시스터즈로 향했다.

좁은 브라이튼 시내를 지나-

바다가 보이는 도로로 나오니 신기하게도 대관람차가 보였다.

작은 놀이 공원 같은 곳?

도로를 따라 달리다 만난 넓은 들판 위에 풍차-

도로끝에는 하얀 절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가 근처 작은 마을 같아 보이지만

집이나 건물들은 꽤나 세련되고 예쁘다-

시내와 마찬가지로 좁은 도로 양 옆에는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줄지어서있다.

노란꽃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넓은 들판과 그 반대편에는

하얀 양들이 넓은 풀밭을 뛰어다니며 느긋하게

풀을 뜯고있다.

얼마나 여유롭고 느긋한 풍경이던지....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니

버스 전광판은 우리가 세븐시스터즈가 다가왔다는 걸 알려주었다.

 

 

라이튼에 딱 도착했을때의 느낌은 왠지 부산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위치로 따지면 남해라고 생각해야 맞겠지만 아직 남해는 가본적이 없는 곳이라...)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하지만 바다가 바로 딱 보이지는 않고

근데 버스를 타고 세븐시스터즈를 향해 달리면서

점점 제주가 많이생각 나는 곳이었다.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달리는 그 도로가...

노란꽃이 바람에 살랑이는 풍경도...

넓은 풀밭에 양떼들은 강원도의 양떼목장이 떠올랐다.

 

 

버스에 타자마자 우리는 2층 맨 앞에 앉고 싶어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갔는데 우리 앞에 올라가신 아주머니 두분이

맨 앞자리 두곳에 따로 앉으셔서 시무룩해 하며 그 다음 자리에 앉았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옆에 아주머니께 자기 옆에 와 앉으라며

우리를 배려해 주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문밖을 가리키며 너무 즐거워했더니 그런 나를 보며

너무 좋아하셔서 도리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런던은 신사의 나라라 던데

나는 여보랑 함께 다녀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호의를 받아 본적은 없었다.

또 지하철 역이나 가게에서 만난 런던 사람들도 그리 친절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는데

웃음이란걸 잃은 사람들 처럼 무표정에

말도 잘 안한다....

 

 

하지만 브라이튼은 달랐다.

버스티켓창구의 아저씨도

버스에서 만난 아주머니도 너무나 친절했다.

 

이 곳에 오지 않았다면 나에게 영국 사람들은

웃음도없고 무뚝뚝한 사람들로 기억에 남았을텐데

 

 

'런던이 영국의 모든것은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아직 세븐시스터즈에 도착도 하지 않았는데

점점 더  '좋다!' 하는 생각이 마음을 채워가고 있었다.

 

 

(2015년 여행기 입니다. 현재 없어지거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와 운영방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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